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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소설

작년 10월 즈음이었나 친구놈들과 만나 술먹다 만취해 강남에있는 술집에 간적이있었다.

참 이쁘고 귀여운 여자애와 파트너가 되었고,

예전마냥 한참을 그렇게 웃고 떠들며 술을 먹었다.


내 파트너가 전화번호를 물어왔다.

"오빠 우리 카톡친구해요"

대수롭지 않게 전화번호 알려주고 전화번호를 받았다.


일주일에 한두번 카톡으로 연락하는 사이.

이때의 기분이란게 참 묘~했더랬다.

대충 얘기는 들어서 알고있다.

금요일 저녘 퇴근할 즈음이면 연락오는거... 그리고 내 얼굴은 기억도 못하리란거~

그래도 그렇게 예쁜여자에게 관심을 받는다는게 나쁘지는 않았다.ㅋ


그렇게 한달쯤 흘러서 할일없는 어느 주말오후 여자애가 시간있으면 밥사달라 물어왔다.

여자와 단둘이 만나는건 참 오랜만이다. 

약간의 설레임을 갖고 홍대로 나갔고, 여자애가 좋아한다는 회덮밥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맥주한잔하고 헤어졌다.

아직 대학생이었다. 묻고 싶은건 많았지만 실례가 될듯하여 접어두었다.

나보고 참 착하다 했다.

찍접거리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내 생각만큼 밝은 사람이었다. 


그 후로도 일주일에 한두번 카톡으로 연락은 오갔고.

좋아했던건 아니지만, 싫지는 않았다.

...


한달쯤 전에 친구놈들과 술먹다가 만취해

여자애가 보고싶어 전화를 했다.

새벽2시.

전화는 꺼져있었다.


술집아가씨라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놈들 이끌고 여자애 있는 술집에 가려했었던것 같다.

아직도 일하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고...


아는 여자애라 생각한다 믿고있었지만

맘속 깊은곳에서는 그냥 술집아가씨로 남아있었나보다.

성인군자인척 하지만 어쩔수 없는 속물근성.ㅋ

이게 내 한계다.


친구들 말처럼 그냥 영업이었을수도 있을게다.

아직도 일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고...

미안함이나 죄책감 때문은 아니지만 그냥 연락하기가 꺼려졌다.




그 무렵에 또다른 친구놈과 술먹다가 노래방에 갔는데 

역시나 유부놈들과 술자리가 이어이지면... 도우미를 불렀다.ㅋ

내 파트너는 나보다 3살 많았고, 어디서 그렇게 마셨는지 나보다 더 취해있었다.

그래서 별로 맘에들지 않았는데 

이분이 나에게 인생상담을 요구하더란 말이지... 그것도 매우 진솔하게~ㅋ

술자리가 그다지 재미도 없었기에 그녀와 그녀 남자친구 얘기를들어주고 남자의 습성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다.

거침없는 화법. 가식없는 순도 100% 말투.

당시에는 피곤한데 이런것까지 듣고있어야하나 싶어 시큰둥했지만 

가끔 전화와서 사투리 섞인 말투로 "오빠~ 내 남자친구는~" 하며 시작하는 통화를 끊고나면 입꼬리가 올라가있는게 재밌었다.

참 솔직한 사람이었다.

손님없으니까 시간끊고 자기랑 놀아달라했다. ㅋ

같이 술먹어 줄테니까 돈달라고 했었고.ㅋ

자기가 술먹고 싶은날엔 자기 동네로 와서 술사주고 가라했다. 동네로 오면 tc는 안받겠다나...ㅎ

아... 물론 만난적은 없었다.


두달쯤 전인가~ 

잔뜩 술에취해 집근처로 올테니 술사달라 전화가 왔다.

잠에깨서 전화를 확인하니 새벽3시.

그것도 평일에...ㅋ

출근때문에 못나간다 얘기했고 여자분이 욕을했더랬다.

술취해 속상한일이 있어 그랬겠지만, 졸려죽겠는데 귀찮게하니 짜증이났더란 말이지... 연락하지 말라하고 끊었고 

그 후로 네다섯번 전화가 왔지만 베터리 빼고 잠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연락이 없다.


최근 4개월간 만나본 여자다.

친구들은 드디어 내가 막장테크 탄다고 놀려대지만...

그냥 그런거다.

첫번째 여자애는... 대화하고 얘기나누는게 좋았고 연락하다보면 재밌게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내가 더 신났던것 같다.

두번째 사람은... 거짓없이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한다는게 좋았고, 당당한 그 모습이 좋았다. 세상 어떤사람이 만나줄테니 돈을달라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을까...ㅋ 같이 술먹어 줄테니 돈을달라는것도 그렇고~ㅎㅎ


잡설이 길었는데

어떻게 꼬셔볼까... 하는 검은 속마음과 바른사람으로 보여지고 싶다는 바람

이 상반된 마음이 항상 나를 정체하게 만드는듯 싶다.

오늘의 경우에는 정체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얘기일테고~


한가지 더, 아닌척 아닌척 하려해도 감출수 없는 속물근성은 정말이지...ㅋ